똑같이 40대이고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이라도 자신이 사는 집에 얼마나 많은 빚이 남아 있느냐에 따라 순자산은 1억원 넘게 차이 났습니다.
2025년 소득 3분위에 속한 40대 자가 가구 가운데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없는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681만원이었습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억9979만원으로 1억702만원 적었습니다.
두 집단의 연간 경상소득은 각각 5811만원과 6053만원이었습니다. 소득은 주택담보대출 보유 가구가 오히려 242만원 많았습니다.
앞선 분석에서는 같은 중산층이라도 자가·전세·월세 가운데 어떤 형태로 거주하느냐에 따라 순자산이 최대 4배까지 벌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택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산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고, 대출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2021~2025년 자료를 활용해 소득 3분위 자가 가구를 현재 거주 주택 담보대출 보유 여부와 대출 규모에 따라 나눠 비교했습니다.
이들 가구의 평균 연간 경상소득은 5872만원, 총자산은 5억6015만원이었습니다.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자가 가구의 45.2%였습니다. 나머지 54.8%는 해당 대출을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보유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3억5266만원으로 2억778만원 적었습니다.
연간 경상소득은 대출이 없는 가구가 5830만원, 대출 보유 가구가 5923만원으로 비슷했습니다.
소득 차이는 93만원, 약 1.6%에 불과했지만 순자산은 약 1.6배 차이 난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6억530만원, 대출 보유 가구는 5억549만원이었습니다.
여기서 대출이 없는 가구도 다른 부채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번 분석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없다는 것은 현재 거주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잔액이 없다는 의미이지, 모든 부채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가구의 가구주 평균연령은 62.3세, 대출 보유 가구는 51.1세였습니다.
대출이 없는 가구가 평균적으로 11세가량 많았던 만큼 자산을 축적하고 빚을 갚을 시간이 더 길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두 집단의 순자산 차이를 모두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연령 차이를 줄이기 위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만 따로 비교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