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관련 종목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아마존은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고 오라클과 알파벳, 엔비디아 등도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후에는 팔란티어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전망을 공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두 자릿수 급등했다.
팔란티어는 정규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3% 넘게 급등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1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인 약 18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1센트로 시장 예상치 34센트를 넘어섰다.
미국 사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1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 민간기업 대상 매출은 149% 늘어난 7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도 국방·정보기관의 AI 소프트웨어 도입에 힘입어 90% 증가했다.
팔란티어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전망을 기존 76억5000만~76억6200만달러에서 81억5000만~81억5800만달러로 높였다. 3분기 매출 전망도 21억6000만~21억64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미국 민간기업 대상 연간 매출이 34억24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데이터 보안 우려로 기업과 정부가 자국에서 통제할 수 있는 이른바 ‘주권형 AI’ 시스템을 찾으면서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와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방산기술기업 안두릴과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은 4.58% 오른 284.0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시가총액은 3조달러를 넘어서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에 이어 이 기록을 세운 다섯 번째 기업이 됐다.
아마존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에서 3조달러로 늘어나는 데는 약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3%를 넘어섰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422억달러를 기록한 점이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시장 예상치인 406억달러도 웃돌았다.
AWS의 영업이익은 166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136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AI 사업과 자체 개발 반도체 사업의 연환산 매출도 각각 250억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성장세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AI 과잉투자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전장보다 9.22% 급등한 141.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알파벳은 4.88% 오른 373.51달러로 마감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2% 급증하면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약 4조3600억달러로 불어나 이날 하락한 애플을 앞질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4%, 메타플랫폼스는 약 6% 각각 상승했다. S&P500의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알파벳과 메타의 강세에 힘입어 4.3% 올라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개장 직후 3%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1%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샌디스크는 6.03% 오른 1288.03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메모리 업황 과열과 공급 증가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낸드플래시 가격과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마이크론은 장중 한때 4.5% 가까이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0.74% 오른 829.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베이징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장 초반 주가에 부담을 줬다.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8%로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기존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고, CXMT의 증설이 단기간에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2.9% 오른 206.64달러에 마감하며 5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마벨테크놀로지도 3.31% 상승했다.
애플은 대형 기술주의 동반 상승에도 1.8% 하락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 10% 떨어지며 2025년 4월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분기 아이폰과 맥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서비스 부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첨단 반도체 공급 부족이 향후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주가가 급등한 알파벳에 뒤처졌다. AI·클라우드주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애플만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체 AI 서비스 확대와 첨단 반도체 공급망 개선 여부에 집중됐다.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737 맥스7의 상업 운항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약 8% 급등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기여했다.
737 맥스7은 당초 2022년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와 엔진 결빙 방지 장치 등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길어지면서 인증이 수년간 지연됐다.
이번 승인으로 보잉은 생산을 마치고도 고객사에 전달하지 못했던 약 30대의 항공기를 인도할 수 있게 됐다. 최대 고객인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도 약 5% 상승했다.
BNP파리바가 보잉의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두 단계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인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퍼스트솔라는 10.28% 오른 232.7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최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9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90달러 안팎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매출 전망도 49억~52억달러로 유지했다.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광 소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서 자국 제조업체에 유리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다른 태양광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솔라엣지테크놀로지는 9.51%, 엔페이즈에너지는 4.82%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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