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 등 한전 자회사들은 현재 총 9.5GW(기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용 입지를 신규로 개발하고 있다. 9.5GW 전체가 설비용량으로 추가되면 국내 양수발전 설비용량은 현재 4.7GW에서 17.9GW로 약 280% 늘어나게 된다.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3.7GW까지 더해진 수치다.

이는 지난해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계획된 양수발전 용량 10.4GW에 비해서도 70%가량 높은 수준이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양수발전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양수발전은 상부 댐과 하부 댐 두 곳의 저수지를 통해 이뤄진다. 전력 공급이 많은 낮 시간대에는 태양광·풍력 등 잉여 재생에너지를 통해 모터를 돌려 상부지로 물을 끌어올린다. 공급이 적은 저녁 시간대에는 반대로 하부지로 물을 내려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그 덕분에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서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월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ESS,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30~2033년 준공을 목표로 영동(500㎿), 홍천(600㎿), 포천(700㎿) 등 3곳에 양수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2034~2036년 준공을 목표로 합천(900㎿), 영양(1000㎿)에서도 계획 중이다.

문제는 양수발전 시설의 설립 과정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수원이 추진 중인 홍천 양수발전소는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 반대로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향후 양수발전 시설을 설립하면서 기존 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최근 '재생에너지 밀집지역 양수발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가 많이 들어서는 지역에 양수발전소를 지을 만한 후보지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용역을 통해 한수원은 실제 사업을 할 수 있는 최종 예비후보입지 2개소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