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마감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호황과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외신 진단이 나왔다.
정부가 허용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가 등락을 증폭시키고 개인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기면서, 지수 반등보다 시장 신뢰 회복이 더 큰 과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슐리 렌 블룸버그통신(Bloomberg)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한국 역시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는 제목의 칼럼에서 코스피가 27거래일 만에 40% 가까이 하락한 점을 들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위험을 지적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로 1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업황이 유지되면 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그는 관련 강세론만으로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의 기초체력과 별개로 최근 급락과 정부의 서투른 시장 부양책이 신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기고 한국 증시 자체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코스피에는 투자하지 않는 선택이 가능해졌다고 짚었다.
가장 큰 문제로는 변동성이 지목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움직인 날은 33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4일과 홍콩 항셍지수의 0일을 크게 웃돌았다. 위험 대비 수익과 분산투자를 중시하는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이처럼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변동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는 지난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론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주식을 사고파는 재조정 작업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상승과 하락 폭을 동시에 키웠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5% 움직일 경우 레버리지 ETF의 재조정 물량이 이 종목 하루 평균 거래량의 40%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당국이 신규 상품 상장을 중단하고 개인투자자의 진입 요건을 강화했지만,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날에는 관련 상품 거래가 여전히 SK하이닉스 거래량의 17%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6월 고점 대비 최대 84% 하락했고, 급락 과정에서 약 36만개 증권 계좌가 강제 청산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62%는 35세 이하 투자자가 보유한 계좌였다.
렌 칼럼니스트는 이재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개인의 국내 주식 투자를 독려했지만, 위험 상품에 대한 보호 장치는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줄이는 동안 시장을 떠받쳤던 개인들이 급락의 손실을 떠안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존의 불신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 방식도 문제로 지목됐다. 국민연금이 코스피 보유 물량을 매도하지 않기 위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면서, 상승장에서 주식을 팔고 급락장에서 매수하는 연기금의 시장 안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기존 운용 기준을 바꿔 증시 과열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렌 칼럼니스트는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정책 실패와 투자자 경시를 이유로 중국을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해왔다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시장 구조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투자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자자들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000660 거래는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나요?
'매수'하기 전에 손절가부터 확인하세요. Vision AI는 000660 차트를 직접 보고 분석해 60초 안에 진입가, 손절가, 목표가까지 포함한 완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제시합니다.
손실은 방어하고, 모든 거래는 검증하세요. 더 스마트한 투자가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