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법 개정 영향 등으로 올해 상반기 배당에 나선 상장사가 전년대비 48%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상반기 728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개인 배당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이 회장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위였는데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올해는 544억원으로 4위로 내려갔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2873곳 중 전날까지 분기·반기 현금 및 현물배당 공시를 마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총 12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6곳) 대비 47.7% 증가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배당금 총액은 13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4160억원)보다 18.4% 늘었다. 평균 시가배당률 또한 전년 동기(1.3%)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분석 대상 127개사 중 82.7%에 달하는 105개사가 전년보다 배당 규모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2조4533억원, 2분기 2조4559억원 등 상반기에만 총 4조9092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1·2분기 합산 1조3092억원을 배당하며 뒤를 이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에 맞춰 금융지주와 중공업 그룹의 배당금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배당금은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KB금융이 8109억원(21.1%↑), 신한지주가 6963억원(25.4%↑), 하나금융이 6151억원(23.0%↑), 우리금융이 3210억원(9.1%↑) 순이었다.

HD현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도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중공업(6390억원, 331.0%↑)과 HD한국조선해양(4596억원, 103.1%↑)을 필두로 그룹 전반의 배당금이 대폭 증가했다.

상반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개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총 728억원을 수령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671억원)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546억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개인 배당 1위였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 여파로 올해는 544억원을 받아 4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41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12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84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95억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141억원), 정기선 HD현대 회장(126억원)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배당 공시 기업 중 우리금융지주, SK스퀘어, 두산밥캣 등 22곳(17.3%)은 ‘감액배당’을 선택했다. 감액배당은 이익잉여금 대신 자본준비금 등 납입자본을 감액해 주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주주가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